스타틴 부작용이 걱정됐던 당뇨 환자에게 치매 연구가 알려준 것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는 나는 새로운 약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효과보다 부작용부터 찾아보는 편이다.
오랫동안 먹어야 할 가능성이 큰 약일수록 몸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지 걱정되기 때문이다.
검색창에 약 이름을 입력하면 도움을 받았다는 경험보다 무서운 부작용 사례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면 전문가와 상의하기도 전에 약에 대한 마음의 거리가 멀어진다.
마트 일을 마치고 건강 기사를 읽을 때도 비슷하다.
낮에는 매장 운영과 직원들의 문의를 처리하느라 눈앞의 일을 먼저 챙기지만, 하루가 조용해진 뒤에는 ‘나는 내 건강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당뇨는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아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이번 스타틴 연구는 약에 대한 두려움과 치료로 얻는 이익을 어떻게 균형 있게 봐야 하는지 생각하게 했다.
스타틴은 왜 당뇨 환자에게 자주 언급될까
스타틴은 혈액 속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로수바스타틴과 아토르바스타틴 등 여러 성분이 있으며, 주된 목적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이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높은 혈당이 혈관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 콜레스테롤과 혈압 관리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반면 스타틴을 장기간 복용하면 혈당이 소폭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도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당뇨 환자는 ‘혈당을 관리하는 사람에게 혈당을 올릴 수 있는 약을 왜 처방할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약의 평가는 한 가지 수치만으로 할 수 없다. 혈당 변화 가능성과 함께 심근경색·뇌졸중 예방으로 얻는 이익, 개인의 연령과 LDL 수치, 기존 심혈관질환 여부를 함께 비교해야 한다.
13만 명이 넘는 환자를 추적한 결과
덴마크 연구진은 2006년부터 2019년 사이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았으며 이전에 스타틴을 사용하지 않았던 13만2,585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당뇨 진단 후 1년 이내 스타틴을 시작한 집단과 1~5년 사이에 시작한 집단, 진단 후 5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집단을 비교했다.
초기 복용군은 미복용군과 비교했을 때 10년 치매 상대위험이 15% 낮았고, 후기 복용군은 10% 낮았다.
연구 대상자의 중앙 추적기간은 7.1년이었으며 그동안 2.7%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스타틴을 더 일찍 시작한 집단에서 위험 감소 폭이 조금 더 크게 나타난 것이다.
당뇨가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요인으로 거론되고, 높은 LDL 콜레스테롤 역시 혈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흥미로운 결과다.
심장과 뇌는 떨어져 있는 기관처럼 보이지만 모두 건강한 혈액순환의 영향을 받는다.
혈당과 콜레스테롤을 함께 관리하는 일이 결국 뇌 건강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제목만 읽고 결론을 내리면 안 되는 이유
이 연구의 핵심 표현은 ‘예방했다’가 아니라 ‘낮은 위험과 연관됐다’이다.
연구진이 실제 진료자료를 무작위 임상시험처럼 분석하기 위한 방법을 사용했더라도 관찰연구의 한계는 남는다.
약을 일찍 복용한 사람들은 의료기관을 정기적으로 찾고 식사·운동·금연 등 다른 건강관리도 더 적극적으로 했을 가능성이 있다.
치매 진단에 영향을 주는 교육 수준이나 생활환경 같은 요인을 모두 동일하게 맞추기도 어렵다.
또 15%는 상대적인 수치다. 개인에게 돌아오는 실제 이익은 원래의 치매 위험이 얼마나 높은지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이 숫자를 스타틴의 치매 예방률로 소개하거나, 모든 당뇨 환자가 진단 즉시 같은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다.
당뇨 환자인 내가 세운 현실적인 원칙
이번 기사를 읽고 내가 얻은 결론은 약을 무조건 믿거나 무조건 두려워하지 말자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본 부작용 한두 사례만으로 처방을 거부해서도 안 되고, 반대로 좋은 연구 결과 하나만 보고 다른 사람의 약을 따라 먹어서도 안 된다.
먼저 내가 복용하는 약의 이름과 목적을 알고 있어야 한다.
다음 진료에서는 최근 LDL 콜레스테롤이 어느 수준인지, 나의 심혈관 위험을 고려할 때 스타틴 치료가 필요한지, 복용 중 확인해야 할 검사와 이상 증상은 무엇인지 물어볼 수 있다.
약을 이미 복용하고 있다면 근육 불편감이나 예상하지 못한 증상을 참거나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리고 약이 생활습관을 대신해준다고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식사 구성을 살피고 과식을 줄이며, 혈당과 혈압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내 몸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일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바쁜 날일수록 약과 식사 시간을 놓치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도 내가 할 수 있는 기본적인 관리다.
당뇨약을 매일 먹는 일은 때로 번거롭지만, 그 안에는 미래의 합병증을 줄이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
이번 연구 역시 스타틴이 치매를 치료한다는 소식이 아니라 필요한 콜레스테롤 치료를 너무 늦추지 말아야 할 가능성을 보여준 자료로 읽는 것이 적절하다.
나처럼 당뇨를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기사의 숫자에 겁먹거나 기대하기보다, 자신의 검사 결과를 들고 의사와 더 구체적인 대화를 시작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참고: 의학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개인 경험형 콘텐츠입니다. 스타틴의 시작·변경·중단 여부는 개인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 나이, 심혈관질환 위험, 간 기능과 복용 중인 약 등을 고려해 의료진과 결정해야 합니다.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96/0000104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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